해설
이 그림에 대하여
그림에 적힌 글은 이렇다. "달빛 어스름한 삼경, 두 사람 마음은 두 사람만 안다."
삼경은 밤 열한 시에서 새벽 한 시 사이. 통행금지가 있던 한양에서 이 시각에 남녀가 담 모퉁이에 서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사건이다.
달의 모양을 두고 오래된 논쟁이 있다. 화면의 달은 아래쪽이 볼록한 형태여서 통상적인 초승달이나 그믐달과 맞지 않는다. 부분월식이라는 해석이 나왔고, 1793년 8월 21일 한양에서 관측된 월식과 연결짓는 연구도 있었다. 확정된 것은 아니다.
등불을 든 남자의 갓과 도포, 여자의 쓰개치마.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한 뼘쯤 된다.
연재 · 죽은 화가와의 대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