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OL. 02 · 2026 여름호
HANDS AT WORK
손과 일
4편 수록표지 · 장프랑수아 밀레 《이삭 줍는 여인들》
그리는 일도 일이다. 두 번째 호는 값과 품과 생계에 대해 물은 네 편을 모았다.
편집장의 말
두 번째 호를 묶으면서 우리가 붙든 질문은 이것이다. 이 사람들은 무엇으로 먹고살았는가.
미술사는 대개 이 질문을 건너뛴다. 그런데 남아 있는 기록의 상당 부분은 사실 돈 이야기다. 렘브란트의 파산 재산목록은 363개 항목짜리 문서이고, 베르메르가 죽은 뒤 아내가 법원에 제출한 것은 빵집에 진 빚 문서였다. 밀레는 파리에서 초상화를 그려 생계를 잇다가 바르비종으로 갔고, 김홍도는 임금의 얼굴을 세 번 그리고도 아들의 수업료 두 냥을 부치지 못했다.
이런 문서들 앞에서 "그럼에도 예술은 위대했다" 같은 문장을 쓰고 싶어진다. 우리는 그 문장을 쓰지 않기로 했다. 대신 값과 품에 대해 물었다.
네 편의 답이 서로 다르다. 그 다름이 이 호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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